담임목사 칼럼
진미 (眞美)
가죽으로 제본된 고서적(古書籍)들이 점점 많이 팔리고 있는데 그 이유는 책의 내용보다 겉장 때문이라고 합니다. 실내 장식가들은 그 책들을 무더기로 사서 부유한 고객들의 집에 훈훈한 고풍(古風)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데 쓰고 있습니다. 그들의 주 관심사는 그 책들이 방의 장식에 잘 어울리는가에 있습니다. 한 부유한 기업가는 새로 꾸며진 그의 집에 단지 도서실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13,000권이나 되는 고서들을 샀습니다. 그 책들은 단지 장식용에 지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당시의 많은 지도자들이 그들이 가르치는 대로 살지 않는다고 그들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들은 남에게 칭찬을 받으며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중독이 되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가리켜 “그들의 모든 행위를 사람에게 보이고자 한다” (마 23:5)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은 우리가 겉모양보다는 속이 진실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십니다. 예수님을 위한 삶을 사는 데 있어 우리의 속은 겉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우리는 단지 장식용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헬렌과 스코트 니어링은 ‘조화로운 삶’에서 “건축 자재가 자연스러움을 드러내게 하라. 자연스러운 재료를 쓰려는 계획을 망설이지 말고 짜라. 나무에 페인트를 칠하지 말고 그대로 두라. 나무가 얼룩지게 놔 두라. 나무, 석고, 벽돌, 돌의 자연스러움이 드러나도록 계획을 세우라. 왜냐하면 이것들은 본래부터 친근하고 아름답기 때문이다”고 말합니다. 꾸미고 덧칠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자칫 본래의 아름다움을 망가뜨릴 수 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본연의 모습 속에 숨겨진 잠재력을 어떻게 잘 찾아내어 얼마나 갈고 닦느냐가 중요합니다.
우주 밖에서 바라보는 지구가 그렇게 아름답다고 합니다. 아폴로 우주비행사들이 달로 가던 중 뒤쪽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을 ‘블루마블 (Blue Marble)’이라고 부르는데 지구의 색상과 모양이 푸른색 유리구슬과 같다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정말 아름답습니다. 외모가 아름다운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아름다움에 대한 새로운 안목이 생기기 시작하는데 그것은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땀을 흘리는 모습입니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 선수나 역도의 장미란 선수를 아름답다고 하는 것은 겉모습이 아니라 노력하는 삶이었기 때문입니다. 성실함이 아름다움입니다. 땀을 흘리는 삶, 그것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 땅에 머무는 동안 그의 성실을 먹을거리로 삼을지어다 (시 37:3).” 주님이 주신 잠재력을 땀 흘려 찾아내어 연마(硏磨)하는 삶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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