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표류인가 항해인가?
지금도 지구가 24시간에 한 번씩 자전(自轉)하고 있습니다. 자전하면서 365일 만에 태양을 한 번 돌고 있습니다. 지구가 돌아가고 있는데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는 흔들림 없이 살고 있습니다. 밤에는 지구의 밑에 거꾸로 서 있는데 아무도 힘들어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물이 없으면 살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물은 어디로부터 공급됩니까? 먼저 물을 공중으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1초당 수증기로 1천 600톤의 물이 공중으로 올라갑니다. 이렇게 올라간 물이 공중에서 한꺼번에 쏟아지면 노아의 홍수처럼 되어 버립니다. 공중에서 골고루 뿌려져야 합니다. 공중에 있는 수증기가 물방울이 되기 위해서는 먼지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번갯불은 공기 속에 들어 있는 질소를 분리하여 비가 올 때 그 질소를 빗물에 녹게 함으로 비료가 되게 한다는 것입니다. 신비합니다. 누군가 주관해야 이렇게 되는 것입니다. 자연의 세계를 깊이 생각하면 하나님이 없다고 말하는 자가 얼마나 어리석은 자인지 알게 됩니다.
천재 물리학자였던 고 스티븐 호킹은 언젠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를 통해 “천국이나 사후 세계가 기다린다는 믿음은 죽음을 두려워하는 이들이 꾸며낸 동화에 불과하다”는 말을 했습니다. 사람의 뇌가 멈추는 순간 그걸로 끝이며, 천국이라는 꾸며낸 이야기는 그 순간 사라진다고도 말했습니다. 물론 이 인터뷰가 나온 후 세계 각계에서는 호킹 박사의 인터뷰에 대한 반박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것은 그 인터뷰의 뒷부분이었습니다. 호킹 박사가 인터뷰 말미에 “사람은 현재 추구할 수 있는 최고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우연으로 시작된 삶에서 어떤 가치를 추구할 수 있겠습니까? ‘신(神)의 부재(不在)’라는 명제에서 시작된 실존주의 철학자들도 이와 비슷한 주장을 합니다. “세상은 우연의 산물(産物)이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모든 기준과 법칙은 세상에 의해 만들어진 것뿐이다. 기대를 하지 말고 순응하며 살아라”라는 주장을 한 뒤 “하지만 열심히 살아라”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삶과 인생, 세상의 모든 가치와 기준이 정해진 것이 없는데 도대체 어떻게 열심히 살 수 있겠습니까? 목적지가 없는 배는 항해를 하는 것이 아니라 표류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표류를 하더라도 열심히 배를 운행할 수는 있습니다. 열심히 노를 젓고 폭풍우를 헤쳐 나갈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착할 지점이 없는 노력이야말로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천국과 부활이라는 그리스도인들의 확실한 목적을 잊지 말고 사시기를 바랍니다.
번호 | 제목 | 작성자 | 등록일 |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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