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숨결 (breath)
이름만 대면 누구라도 알 수 있는 유명한 사람의 유언입니다. “나는 성공의 끝을 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즈니스(business)에서 성공했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성공의 상징이라 부릅니다. 하지만 일터를 떠난 내 삶에는 별다른 즐거움이 없었습니다.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부(富)는 그저 익숙한 내 삶의 일부가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병실에 누워있는 이 순간 돌이켜보니 내 인생의 자부심이었던 사회적 인정과 부는 죽음 앞에 희미해질 뿐입니다. 삶의 유지에 필요한 부를 얻게 되는 순간 부와 무관한 것을 추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는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끝없는 부의 추구는 나와 같은 꼬인 사람만 만들어 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가 아닌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감각을 주셨습니다. 내 인생을 통해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부가 아닌 사랑이 넘치는 기억뿐입니다.” 이 유언을 남긴 사람은 혁신의 아이콘(icon)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Steve Jobs)입니다. 성공의 끝에 선 사람들도 결국 죽음 앞에 무력해질 뿐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부와 명예를 추구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말고 하나님을 더욱 구하고 사랑을 베푸는 일에 모든 노력을 쏟으시기 바랍니다.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아일랜드의 극작가 사무엘 베케트는 1969년에 ‘숨결(breath)’이라는 희곡을 썼습니다. 이것은 이례적으로 짧은, 35초짜리 연극입니다. 라이큰 (P. G. Ryken) 목사는 이 극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였습니다. “막이 올라가면 무대에는 하나의 조명이 한 묶음의 쓰레기를 비춘다. 이 빛은 희미하게 사라지다가 완전히 꺼지기 전에 약간 밝아진다. 이 드라마에는 어떤 대사나 배우도 없다. 다만 인간의 부르짖음이 담긴 사운드트랙(sound track)만 흐르다가 한 차례의 깊은 들숨과 날숨, 그리고 또 한 번의 부르짖음이 이어진다.”
이 작품이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캄캄한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생은 우리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지나갈 것입니다. 그것은 35초짜리 숨결과 같을 것입니다. 34초, 33초, 32초... 3초, 2초, 1초, 0.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고령과 죽음이라는 곤고(困苦)한 날이 이르기 전에 다른 사람에게 자비를 베풀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고 우리의 창조주이시자 심판자이신 하나님을 경외하며 하나님 앞에서 경건하게 살아야 할 것입니다.
“너는 청년의 때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라.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에...” 전도서 12:1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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