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포기하지 아니하면
1994년이었습니다. 한 젊은이가 트럭 한 대를 사서 야채행상에 나섰습니다. 그가 처음 자리를 잡은 곳은 강남 대치동의 은마 아파트 담벼락이었습니다. 그곳은 이미 노점상들이 죽 늘어서 있었습니다. 이틀 동안은 아무 말 않더니, 손님이 그의 트럭으로 몰리기 시작하자 노점상들이 다짜고짜 그의 트럭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습니다. 화가 치밀어 올라왔지만 참았습니다. 다음 날 다시 나타나자 노점상들이 이번에는 그를 두들겨 팼습니다. 때리면 맞았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은마 아파트 담벼락을 찾아갔습니다. 노점상들은 젊은 것이 독종이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렇게 며칠을 더 버티자 노점상들이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련은 계속되었습니다. 노점상들이 구청 단속반에다 신고를 해 버린 것입니다. 다른 노점상들은 단속이 시작되는 것을 미리 알고 피했지만 그는 고스란히 당해야만 했습니다. 그는 벌금 20만원을 주고 뺏긴 물건들을 되찾아서는 다시 그 담벼락으로 갔습니다. 그런 일이 계속 반복됐지만 그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결국 구청 공무원들도 두 손을 들고 말았습니다.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는 처음 세웠던 은마 점(店)을 비롯하여 8개의 야채 가게에서 80여 명의 직원들을 거느린 야채벤처 사업가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총각네’로 상호 (商號)를 바꾸었지만 ‘총각네 야채가게’를 진두지휘하는 이 영석 사장의 칠전팔기 스토리입니다.
좋은 것이라면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뿌려야 합니다. 이태백이 젊은 시절 이리저리 떠돌다가 자신의 재능에 한계를 느껴 낙향 (落鄕)할 때가 있었습니다. 어느 냇가에 앉아 한탄하고 있는데 한 여인이 그의 곁에 다가왔습니다. 그녀는 말없이 절굿공이를 바윗돌에 가는 것이었습니다. “무엇을 하느뇨?” “바늘을 만드는 중이랍니다.” 그가 어이없어 하자 그녀는 이미 절굿공이를 갈아서 바늘을 하나 만들었다면서 그 바늘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그때, 무슨 일을 하든지 저만큼만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훗날 그는 중국 최고의 시인이 될 수 있었습니다.
벌써 3월입니다. 올해 들어서면서 결심한대로 선한 일을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포기하지 않으면 때가 이르매 반드시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갈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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