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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칼럼

한국의 부림절 (2)
2026-08-15 10:53:21
이동관 목사
조회수   35

한국의 부림절(2)

 

당시 언더우드가 쓴 전보문의 내용을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Omnibus praefecturis mandatum secreto mittus est In mensis decima Idibus omnes Christianes occident”

모든 현감에게 보낸 비밀 지령, 1010일 모든 기독교도를 죽여라

 

에비슨은 라틴어 전보문을 영어로 번역하여 서둘러 알렌 공사에게 알렸습니다. 알렌은 즉각 외부(外府)에 알린 다음 고종을 알현하고 음모 사실을 보고 했습니다. 대한제국 정부는 강화도와 평안도에 있는 다른 선교사들도 동일한 칙령 소식을 교인들로부터 전해 들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고종은 즉시 살해 칙령은 조작된 것이며 기독교인을 보호하라는 새로운 칙령을 내렸습니다. 이로써 기독교인 살해 음모는 사전에 무산되었습니다. 보름 후에 김영준은 그 일과 더불어, 인천 월미도 매각 사건과 외국 공관 협박 사건에 연루된 것이 발각되어 1901년 처형되었습니다. 그래서 교회사학자 김승태 교수는 이를 가리켜 한국의 부림절 사건이라 불렀습니다. 하만이 모르드개와 유대인 전체를 죽이려고 제비를 뽑아서 작정했던 날에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모르드개와 유대인은 살게 되었고 하만은 나무에 달려 죽고 그 일당이 몰살당했던 부림절과 같은 일이 우리나라에도 일어났던 것입니다. 그것은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해야 할 한국교회이기에 주님께서 특별히 간섭하여 주셨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일이 있습니다. 바로 선교사들을 위한 중보기도의 힘입니다. 190011월은 미국 북 장로회가 정한 한국선교를 위한 달이었습니다. 미국 북 장로회에서는 11월 한 달 동안 한국에 있는 선교사들을 위해 매일 한 명씩 중보기도를 드리도록 정했습니다. 당시 북 장로회 해외 선교회가 발행한 선교사 기도 달력에 따르면 111일 언더우드 부부, 2일 기퍼드 부부, 3일 무어 부부, 4일 밀러 부부, 5일 빈턴 의사 부부, 6일 에비슨 의사 부부... 등의 순서로 30일 동안 매일 이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이렇듯 190011월을 기해 미국 북 장로회 전체가 한국선교를 위해 기도하는 동안 조작된 칙령이 발각되었고 이로써 한반도에서 기독교인의 씨를 말리려던 대규모 학살 음모가 사전에 예방되었던 것입니다 (옥성득의 다시 쓰는 초대 한국교회사’ pp. 297-310).

 

우리가 선교사들을 위해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복음의 최일선에서 하나님 나라의 성전을 세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교사들에게 후방교회와 성도의 중보기도는 가장 든든하고 확실한 영적 증원군 겸 보급물자가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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