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담임목사 칼럼

담임목사 칼럼

남아 있는 것
2026-08-22 10:10:00
이동관 목사
조회수   31

남아 있는 것

 

유명한 조각가 자코메티 (Alberto Giacometti)나는 부상으로 신체가 자유롭지 못하게 되어 정말 기뻤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몸을 다쳐 자유롭지 못하게 된 것이 작품활동을 하는데 지장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 촉매의 역할을 하게 되었다는 체험적인 고백인 것 같습니다. 일본의 안도 다다오를 잇는 건축가로 구마 겐고가 꼽힙니다. 그는 유리 파편에 손을 다쳐 오른손을 사용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오른손이 불편해지자 오히려 다양한 것에 대한 감각이 열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덜렁대고 잽싼 오른손이 어딘가로 가버린 덕에 건축하려는 땅에 가자마자 곧바로 스케치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장소가 말하는 목소리와 기운에 귀를 기울이거나 눈을 응시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기다리다 보면 마침내 공간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헨리라는 아이가 동네 골목길에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고 있었습니다. 돌을 던져 주고받으며 놀던 도중에 친구가 실수로 헨리의 얼굴에 돌을 던졌습니다. 눈에 돌을 맞은 헨리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고 사고 소식을 들은 부모님이 곧 달려와 병원으로 옮겼지만, 의사는 가망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깝지만 양쪽 눈이 이미 실명되었습니다. 이미 신경이 죽어버려서 어떤 수술을 해도 시력을 회복할 수 없습니다.” 의사의 진단을 들은 부모님은 망연자실(茫然自失)했지만 자신의 상황을 모두 듣고 난 헨리가 부모님의 손을 잡으며 말했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비록 눈은 잃었어도 머리는 남아 있잖아요.” 병원에서 퇴원한 후 헨리는 이미 잃어버린 시력에 신경 쓰지 않고 대신에 점자를 배워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부모님에게 말한 대로 이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머리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노력한 헨리는 훗날 영국의 명문 케임브리지대학의 교수가 되었을 뿐 아니라 대통령을 직접 보좌하는 국무위원 자리에까지 오르게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남아 있는 것을 사용하십니다. 삼손에겐 나귀 턱뼈, 삼갈에겐 소를 모는 지팡이밖에 없었지만, 성령이 임하자, 그것을 가지고 대적을 무찌를 수 있었습니다. 아이의 보리떡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의 작은 정성이 오천 명을 먹이고 열두 바구니를 남기는 기적을 만들었듯이, 나의 가진 것을 주님께 드릴 때 놀라운 역사가 일어납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시고 그것을 주님께 드리기 바랍니다.

 

 

 

댓글

댓글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번호 제목 작성자 등록일 조회수
1046 말한 대로 이동관 목사 2026-09-01 4
1045 남아 있는 것 이동관 목사 2026-08-22 31
1044 한국의 부림절 (2) 이동관 목사 2026-08-15 35
1043 한국의 부림절 (1) 이동관 목사 2026-08-12 43
1042 우연은 없다 이동관 목사 2026-08-01 62
1041 아직은 안 된다 이동관 목사 2026-07-25 63
1040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이동관 목사 2026-07-21 53
1039 남을 돕는 방법 이동관 목사 2026-07-11 83
1038 성경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이동관 목사 2026-07-08 74
1037 경건의 잣대 이동관 목사 2026-07-01 80
1036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이동관 목사 2026-06-22 80
1035 그리스도인은 복수하지 않습니다 이동관 목사 2026-06-09 101
1034 고난의 의의 이동관 목사 2026-06-01 106
1033 한 사람을 위하여 이동관 목사 2026-05-25 104
1032 어머니의 영향력 이동관 목사 2026-05-21 111
1 2 3 4 5 6 7 8 9 10 ... 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