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아침의 신선함
염세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도 희망에 대해서 말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우리 인생이 피곤한 저녁 시간이 아니라 선명한 아침 시간처럼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공기 중에 녹아 있는 신선함과 생명의 풋풋함을 호흡하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저녁의 어스름한 공기 중에 떠 있는 피곤함이나 몽롱함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아침 공기는 전날의 기분을 완전히 소멸시키고 새로운 희망의 소리를 들려 줍니다.
작가들이 경험하는 것이지만 저녁에 초고를 쓸 때면 대개 글이 막힙니다. 그래도 책상 앞에 앉아 머리를 쥐어짜며 버텨보는데 진전이 없으면 결국에는 포기하고 잠자리에 듭니다. 이튿날 아침이 되어 일어나서 책상 주위를 잠시 배회하다 앉습니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바로 전날 밤에 씨름했던 문제의 풀이법이 보통은 꽤 선명하게 보입니다. 글은 의외로 머리를 비웠을 때 잘 써집니다. 끙끙대며 논리적으로 분석하려 노력할 때는 안 써지다가 느닷없이 답이 떠오릅니다. 어젯밤에 그렇게 몸부림을 쳐도 되지 않았던 일이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써야 할 주제가 명확하게 떠오릅니다.
글 쓰는 일에만 국한이 되겠습니까?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를 쓰고 기도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때는 무리하게 밤을 지새며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를 쓰기보다 주님께 맡기고 잠을 청하는 것이 더 좋을 듯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면 마음이 맑은 상태에서 그렇게 보이지 않던 해결책이 보입니다. 이렇게 쉬운 것을 어떻게 내가 알지 못하였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해답이 명확하게 보입니다.
풀어야 할 문제가 있을 때 문제의 해결자이신 주님께 기도로 해답을 얻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기도해도 해답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근심하지 말고 주님께 맡기고 평안히 주님의 품에서 단잠을 주무시기를 바랍니다. 단잠을 자고 아침 첫 시간에 어제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를 갖고 기도를 드릴 때 어젯밤에는 풀리지 않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선한 생각이 떠오르게 됩니다. 문제를 만나면 기도, 기도해도 안 되면 주님께 맡기고 단잠을 자는 것, 이 단순한 선택이 우리의 삶에 풍성한 응답을 가져오는 것을 자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시 127:2).” 이 고백은 솔로몬의 체험에서 나온 놀라운 선언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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