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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두더지 딜레마
2025-02-20 17:35:02
이동관 목사
조회수   46

아프리카 두더지 딜레마

 

고려의 명장 강 감찬 장군이 하루는 귀주에서 거란 군을 대파하고 돌아오자, 현종은 그를 왕궁으로 초청하여 조정의 중신들과 더불어 잔치를 벌이게 되었습니다. 주흥이 무르익을 무렵 강 감찬 장군만이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눈치였는데 갑자기 현종의 허락을 얻어 소변을 보고 오겠다며 자리를 떴습니다. 나가면서 강 장군은 내시에게 눈짓을 보냈습니다. 시중을 들고 있던 내시는 따라왔습니다. 강 장군은 내시를 불러 말합니다. “내가 조금 전에 시장기를 느껴 밥을 먹으려고 그릇 뚜껑을 열었더니 밥은 거기에 담겨 있지 않고 빈 그릇 뿐이었네. 내가 짐작하기론 경황이 없어 실수를 한 모양인데 이걸 어찌하면 좋은가?” 내시는 순간 얼굴이 파랗게 질려 버렸습니다. 큰 실수를 한 것입니다. 내시는 땅바닥에 엎드려 부들부들 떨기만 했습니다. 이 때 강 장군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성미가 급한 상감께서 이 일을 아시게 되면 모두들 무사하지 못할 터이니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떤가? 실은 소변을 보는 구실을 붙여 일부러 자리를 뜬 것이니, 내가 자리에 앉거든 자네가 내 곁으로 와서 진지가 식은 것 같으니 다른 것으로 바꿔 드리겠습니다.’하고 바꿔 놓는 것이 어떤가?” 내시가 이 일을 통해 감격하고 고마워했음은 물론이고 후에 현종이 이 사실을 알게 되어 강 감찬 장군의 인간됨을 높이 치하했다고 합니다.

 

, 지금 급한 일이 있으니 조금 있다가 내가 전화할게.” 누구나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은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깜빡 잊고 답신을 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처음 한두 번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서너 번 계속되면 친한 사람을 잃게 됩니다. 왜냐하면 답신을 안 해준다는 것은 상대방에게 너는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 아니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김 양래의 깜빡깜빡 40대 기억력 스무 살로 바꿀 수 있다에 나오는 글입니다. 그렇습니다. 인간관계의 부드러움은 거창한 데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안부 전화 한 통, 따스한 격려 한마디, 그에게로 가는 발걸음 한 번이면 충분합니다. 작고 사소한 마음 씀씀이가 사람과 사람 사이를 부드럽게 합니다.

 

조앤 래커는 우리 모두 아프리카 두더지의 딜레마를 갖고 있다. 거친 가시가 피부를 온통 뒤덮고 있는 아프리카 두더지처럼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을까 봐, 상처 줄까 봐 우리는 늘 누군가와 거리를 두며 살아 간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아프리카 두더지가 아닙니다. 피부에 가시도 없을 뿐더러 서로 만져보면 너무 부드럽고 너무 따뜻합니다. 있지도 않은 가시에 찔리는 상처를 미리 두려워 말고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가시기 바랍니다.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습니다 (요한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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