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 칼럼
고통이 주는 선물
유럽 왕가의 오랜 전통 가운데 하나는 딸이 시집을 갈 때 왕가의 어머니가 진주를 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때의 진주를 ‘얼어붙은 눈물’ (Frozen Tears)이라고 부릅니다. 이런 풍습이 생긴 이유는 아마도 딸이 시집살이하다가 속상해할 때 조개가 자기 안으로 들어온 모래로 인해 받는 고통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진주가 된 것처럼 잘 참고 견뎌내라는 뜻일 것입니다.
진주는 아비큘리대 (Aveculidae)라고 불리는 굴속에서 나옵니다. 그 굴 안에 모래알이 굴러 들어가면 굴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합니다. 하나는 그냥 내버려 두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별 고통을 느끼지 않는 대신에 굴이 서서히 병들어 죽어갑니다. 그런데 그 모래알을 그대로 놔두지 않으면 굴이 그 모래알을 감싸는 ‘네이커’ (nacre)라는 물질을 생성한다고 합니다. 그러면 그 물질이 모래알을 거미줄처럼 싸기 시작 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주가 되는 것입니다. 그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습니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그 과정을 겪고 났을 때 진주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진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사람도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고난의 과정을 지나면서 평범한 사람이 보석 같은 존재로 되어 나오는 것입니다. 혹자는 이를 가리켜 고통이 주는 선물이라고 말합니다.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간질과 사형수의 고통이었습니다. 로트레크를 위대하게 만든 것은 그를 경멸 덩어리로 만들었던 난장이라는 고통이었습니다. 생텍쥐페리를 위대하게 만든 것도 그를 일생 대기 발령자로 살아가게 한 평가 절하의 고통이었습니다. 베토벤을 위대하게 만든 것도 끊임없는 실연 (失戀)과 청신경 마비라는 음악가 최대의 고통이었습니다. 그래서 강 유일은 ‘아아, 날이 새면 집 지으리라’에서 고통은 불행이나 불운이 결코 아니라고 합니다. 고통이란 도리어 행복과 은총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번제물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은 고통을 통해 비로소 자아를 불사를 용광로 속에 들어 갈 자격을 얻게 되며 용광로 속에서 하나님의 손에 의해 아름다운 순금으로 빚어지는 것입니다 (욥 23:10).
시편 기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 (시 119:71).” 고난을 잘 이겨내어 진짜 보석 같은 존재로 빚어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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